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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이 만들어진 이유와 선언문 그리고 우리나라의 지구의 날

by ecoSSong 2024. 4. 18.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을 맞이해서 지구의 날이 만들어진 그날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처음 행사를 가지게 된 이유와 그 행사에서 외쳐졌던 선언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지구의 날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지구를 손으로 감싸는 사진

 

지구의 날 제정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해상 기름 유출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10만 배럴의 원유가 캘리포니아 해상에 유출되어 바다를 오염시켰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하버드 대학생인 데니스 헤이즈가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1970년 4월 22일, 2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합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환경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을 기념하여 4월 22일을 지구의 날로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990년이 되어서야 두 번째 지구의 날 행사가 열리는데 이때 무려 141개 나라의 2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동참합니다.  그 이후로는 약 5만 개의 단체, 192개 나라에서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날 선언문

1970년 4월22일 뉴욕에서 외쳤던 지구의 날 선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땅, 우리의 하늘, 우리 모두를 살리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필요한 행동으로 나아가는 지혜를 모으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우주 가운데 단 하나뿐인 우리의 삶의 터전 지구를 오염과 핵전쟁의 위협으로부터 건지기 위해 100여 개국 수억의 인구가 지구의 날을 선포한 오늘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과 이 하늘을 자손만대 굳건히 깨끗하게 보존하고자 다짐한다.

돌이켜보면 전통적 가치관이 파괴된 이래 서양의 산업문명을 으뜸가는 삶의 양식으로 착각하고 그를 따라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던 지난 수십년, 이제 우리는 인간과 자영이 맹목적인 소비문화 속에서 파멸적인 공해로부터 헤어 나오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우리 한반도에서도 목도하고 있다. 산성비가 내리고 식수가 오염되고 대기가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더러워진 것은 오로지 서양을 모델 삼아 공업화를 추진하는데 만 급급했던 우리들의 잘못이 아닐 수 없다. 물고기가 기형이 됨은 물론 인간의 후예조차 기형으로 태어나곤 하는 무서운 공해의 실상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도 못한 채 은폐되고 왜곡되고 있을 따름이다.

그 위험의 정도를 예측조차 할 수 없는 핵물질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뿐만 아니라 2세, 3세까지도 좀먹어 들어가고 있다. 히로시마 원폭의 피해자인 2만 명 이상의 국민이 겪는 참담한 고통은 통제되지 않은 핵물질의 사용이 얼마나 심각한 인간파괴의 사태를 유발할 수 있는지를 잘 고발해 주고 있다. 대도시의 교통공해, 농촌의 농약공해, 그리고 죽어 가는 삼림의 모습은 20세기 문명의 가장 추악한 단편이다.

온갖 종류의 화학물질과 산업폐기물, 생활폐기물은 인간의 신체적 안전 그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작업장에서의 불충분한 안전장치는 수백만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파괴된 환경 속에서 우리의 후손들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우리 자신 성장의 과실을 따먹는 데만 급급할 것인가 아니면 후손들이 자자손손 번영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하고 안락한 지구를 가꾸어 가기 위하여 지금 우리의 소비를 부분적으로 포기할 것인가를 결정할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

근대화의 신화를 추종한 나머지 자연의 조화 속에 살아오던 우리의 전통적인 생활감각은 전반적으로 부정되고 말았다. 절약과 절제의 미덕, 이웃 간의 따뜻한 공동체적 유대감은 최대한의 소비를 맹목적으로 부추기는 상품 경제의 논리 앞에 무참히도 괴멸되고 말았다. 모두가 서로를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는 사회, 일시적 생활편의를 위해 자중에야 어찌 되었든 일단은 잔뜩 소비하고 버리는 사회, 그래서 사람마다 자기와 자기 가족의 편안함만을 추구하고 이웃의 불편함은 생각도 않으려는 사회, 이것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성공적인 공업화를 이룩한 우리의 모습이다.

이윤추구를 최대의 목표로 삼는 이 사회에서 환경은 보전되어야 할 궁극적 가치가 아니라 다만 기업의 이윤을 위해 일반적으로 소모되어 버리는 편의품으로 전락해 버렸다. 기업들은 엄청난 공해물질을 배출하면서도 그 처리에는 무책임하고 무감각하다. 정부는 급속도로 공업화를 추진하면서 기업들을 두둔할 뿐 환경의 파괴에 제동을 걸고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는 일에는 게으르기 한이 없다.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명아래 장래에 엄청난 파국을 몰고 올 수도 있는 환경파괴가 거침없이 시행되고 있다.

또 미국등 선진국의 무분별한 자원낭비와 공해 산업의 수출은 제3세계의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도 하지 않고 다만 일방적으로 조종된 소비주의 문화에 휩쓸려 낭비와 환경파괴를 일삼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은 오늘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발상과 새로운 생활자세를 갖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야 말로 우리는 '하나뿐인 지구'를 더 이상의 파멸로부터 구출하기 위해 전 국민이 새로운 생활자세를 확립함은 물론 지구상의 모든 나라 모든 민족과 더불어 강력한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시대적 당위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하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이다. 도시의 환경파괴를 위해 농촌조차 파괴되는 이 잘못된 발전전략을 수정하기 위해 집단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다. 우리는 최소한의 소비에 만족하는 절제와 검소의 새로운 생활양식을 갖고자 노력할 것이다. 또한 환경을 파괴하는 어떤 조그만 행위도 결코 용납지 않고 사회적으로 고발하고 시정하는 환경의 파수꾼 역할을 할 것을 지양한다.

이 모든 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환경보전의 굳건한 연대운동으로 우리의 오늘 선언을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우선 죽어 가는 지구의 아픔을 함께 하는 마음으로 이념과 체제를 초월하여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의 살길은 바로 생명의 세계관 확립과 이에 입각한 새로운 생활양식의 강조뿐이다. 이에 우리는 우선 모든 국민의 자원 재활용 운동으로부터 선인실천의 시발점을 잡는다.

 

우리나라 지구의 날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지구의 날 전후 1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지정하고 지구의 날 행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구환경에 대한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각 지자체별로 행사를 계획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4월 22일 지구의 날 당일에는 전국에서 소등행사를 진행합니다.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으로 안내하기도 하고, 각종 홍보를 통해 전 국민이 참여하도록 유도합니다. 밤 8시부터 10분간 모든 조명과 TV, 컴퓨터 등을 멈추는 행사입니다. 지구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구 살리는 데 모두들 동참하면 좋겠습니다.